가을풍경 담으로 떠난 세종 장군봉-출장안마

노랗게 익어가는 논, 굽이쳐 흐르는 강, 제 역할을 다하며 흰 연기를 뿜어내는 공장.모든 풍경이 거침없습니다. 봄과 여름에 올랐던 해발 243m의 봉우리를 가을이 돼서 또 찾아왔습니다.가을의 장군봉을 보지 못하고 겨울을 맞이한다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서 바쁜 시간을 쪼갰습니다.늘 바쁜 시간을 쪼개 마음먹어야 찾아올 수 있는 곳이지만, 이곳에 오르면 모든 것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습니다.세종시 금남면 부용리에 자리한 장군봉은 산이라 부르지 못하고 봉우리라 칭하는 곳입니다. 그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찾기 좋은 곳이죠. 등산 소요 시간은 오르는 데 대략 30분 정도입니다. 물론 개인마다 차이가 큽니다. 그리고 등산로 입구는 두 군데가 있습니다. "완만한 길을 천천히 오를래? 아니면 빠르고 가파른 곳으로 갈래?"물론 저의 선택은 전자입니다. 천천히 가을을 만끽하며 등산하고 싶다면 광덕사에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그렇게 오르다 보면 해발 272m에 달하는 '꾀꼬리봉'이 나옵니다. 잠시 벤치에 앉아 쉬어 가기로 합니다. 추울 줄 알고 여러 겹 껴입었는데 이미 등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힘들지는 않습니다.호흡마저 편합니다. 이제 능선을 따라 몇 분만 더 가면 장군봉 정상입니다.돌 위에 우뚝 서 있는 소나무 한 그루, 그 너머 펼쳐지는 드넓은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철퍼덕 자리를 잡습니다. 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온몸을 휘감습니다.장군봉 정산에서 보는 풍경은 다채롭습니다. 굴뚝에서 흰 연기를 뿜어내는 부용산업단지,굽이쳐 흐르는 금강, 저 멀리 다랭이 논도 보이고 도로를 쌩쌩 다리는 차도 보입니다.그리 높은 산을 오른 것도 아닌데 모든 풍경이 발 아래 펼쳐집니다.카메라를 들어 몇 장을 찍어도 지겹지 않은 풍경.봄과 여름을 지나 가을에 다시 잘 찾아오길 잘한 것 같습니다.이런 산이라면 몇 번이고 다시 찾아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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