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가을이 깊어가고 있어요.
그 어느때보다 찬란히 빛나는 2021년 가을,
그동안 코로나로 억누르던 여행본능을 다시 일깨워 제주도로 향했습니다.
작년에는 어쩐지 어둡게만 느껴지던 억새들도 올해는 황금빛으로 물들어 손님맞이에 바쁘게 몸을 흔들고 있었어요.
2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며 제주도 여행길은 조금씩 넓혀져 다시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서 있습니다.
여전히 서로간의 거리두기는 필수이지만,이제는 거리두기가 익숙한데요.
어디로 가든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은 볼수가 없고,어떤 상황에서든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일상화되었어요.
덕분에 사람들이 많은곳에서도 안전하게 여유를 즐길수 있답니다.
개인적으로 제주도의 사계절 중에서는 가을이 단연 최고라 생각합니다.
알록달록한 꽃을 만날순 없어도 넓은 들판과 오름을 뒤엎은 황금빛 억새를 보고 있는것만으로도 힐링이 돼요.
노란 유채가 가득한 봄과 녹음이 짙은 여름 그리고 황금빛 억새의 가을,붉은 빛 동백의 계절인 겨울,모든 계절이 아름다운 제주도의 제주도의 거센 바람에도 끄떡없는 억새가 만발한 가을이 가장 제주다운 계절이란 생각이 들어요.
제주도에서도 억새가 만발한 오름은 높은 하늘 장관을 이루는데 그 중에서도 오늘은 제주도 서쪽에 위치한 오름인 ‘금악오름’을 소개하고자 해요.
제주도 서부중산간 지역의 대표적인 오름인 금악오름은 고조선시대부터 쓰여 온 검,감,곰,금 등 신이라는 의미를 가진 ‘곰’과 뜻이 같아 신을 의미하는 오름으로 예로부터 신성시되어 왔다고 전해집니다.
한자로는 금을악,흑악,금악 등으로 표기하며 금악오름,금오름,검은오름 등으로 이름도 다양해요.
금악오름은 해발 427.5m로 비교적 높은 오름에 속하지만,탑방로가 일직선으로 되어 있어 정상까지는 15분 정도면 올라갈수 있어요.
아주 예전에는 자가용을 이용해 올라갈수 있어 유명했지만,지금은 일반차량은 출입이 제한되어 걸어서만 올라갈수 있게 되었어요.
덕분에 걸어 올라가야만 느낄수 있는 아름다움을 만끽할수 있게 됐답니다.
제주도 오름을 다니다 보면 가을에 사람들을 가장 많이 만날수 있는 오름이 바로 서쪽 평화로 중간에 ‘새별오름’이고,두번째가 ‘금악오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정상에서 서서 구경하는 모습을 볼수 있어요.
작은 백록담과 같은 금악오름의 분화구는 사람이 들어가도 무관한 곳으로 분화구 안에 서서 사진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많앗었요!
가파른 언덕을 열심히 올라온 보람을 느낄때가 바로 정상에서 한바퀴 빙글 돌았을때 보이는 멋진 풍경을 펼쳐질때인데요.
멀리 보이긴 하지만 선명하게 아래로 떨어진 한라산의 모습과 바다에 한스푼 떠서 옮긴듯 봉긋한 비양도의 모습까지 시원스럽게 펼쳐진 제주도의 풍경은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받기에 충분합니다.
마음의 위로를 제주도의 금악오름으로 받으셨다면 몸의 위로는 어디로 받으셔야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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